[동아일보]납북인사 북한생활기 - 죽음의 세월 20회 1962. 4. 19
  이름 : 관리자 날짜 : 2005-10-05 16:52:05 조회 : 13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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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북인사 북한생활기 - 죽음의 歲月 20

1962년 4월 19일 동아일보


죽음의 歲月 20


납북인사 북한생활기


「杜門罰」까지 登場
半年∼一年間 밖에 못나게
「反動分子」農家에 烙印


別午里밖 二십여리 떨어진 농가일대에 수용된 소위 반동 저명납치인사들한테 4월 초순 어느 날밤 얼굴이 거무틱틱하고 험상궂은 정치보위부원이 찾아왔다. 그는 崔麟, 玄相允, 白寬洙, 孫晋泰, 明濟世등 二십여명만을 불러 놓고 『우선 제 一차로 여러분만 平壤으로 떠나게됐소. 특히 가는 도중길이 험하고 폭격이 심하니 불편해도 소나무가지로 몸을 위장해줘야겠소.』하고 곧 떠나자고 재촉하였다.

그러나 위장을 시킨 것은 폭격 때문이 아니라 일반사람들에게 모르게 비밀리에 이동시키기 위한 것이었다.
위장을 하고 군용「추럭」에 실려 떠나는 이들과 뒤떨어져 남은 인사들은 물론 동네사람들까지 모두 몰려나와 섭섭해하였다.

熙川까지는 밤낮 큰길을 따라왔으나 여기서부터는 폭격이 심하여 밤에만 이동하였다. 奮安州에 이르렀을 때 밤에도 폭격이 심해 얕은 방공호 속에서 꼬박 밤을 새웠다. 이리하여 一주일째 되던 날 밤 大同군 始族면 부근 농가에 분산되어 묵게 되었다. 괴뢰들은 납치된 각계 저명인사들을 이 始族면 일대에 집결시켰던 것이다.

崔麟, 玄相允은 오는 도중에 병이 덧쳐 몹시 신음하였다. 이때부터 이들에게 괴뢰들은 대우를 부드럽게 하는 한편 祖統간부들이 자주 내려와 위로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정신보위부원과 당간부들은 이집저집 납치인사들이 머물러 있는 집을 찾아다니며 위안하는 척하면서 그들의 일거일동을 감시하였다.

특히 崔麟, 玄相允, 明濟世는 한방에 같이 기거하고 있었는데 당간부들은 들릴 때마다 보지도 못한 북한의 건설상과 소위 「조국의 평화적 통일」에 대한 의견도 묻고 따지기도 하였다. 그러나 崔麟, 玄相允은 묵묵부답, 체념의 빛만 띠고 있었다.

그럴 때면 당간부는 『우리는 과거를 가지고 따지려는 생각은 없소. 지금이라도 당신네들이 평화적 통일에 적극 참가하여 같이 손만 잡고 나가주기를 바라오.』하고 말했다. 그러나 崔麟은 『조국통일을 바라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나? 늙고 병든 몸이니 소용이 없을걸세. 우리들더러 그냥 남으로 걸어가래도 못 갈 몸이 아닌가. 그러니 너무 괴롭히지나 말아주게.』하고 점잖게 타일렀다.

제 一진과 이들 뒤떨어져 姜柄順, 李潭, 刑德基, 吳龍國, 白鵬濟등 수십명을 구성된 제 二진은 도보로 갈 작정이었는데 다행히 平壤방면으로 가는 빈군용 「추럭」을 만나 熙川을 거쳐 价川 가까이 까지 편승을 할 수 있었다.

그곳 농가에 우선하루를 묵게 되었다. 이들이 놀란 것은 농가마다 「杜門六月」 혹은 「杜門一年」이라고 써 붙인 커다란 종이 조각이었다. 이상히 생각한 이들 인사는 도대체 무슨 뜻이냐고 물었다. 그러나 주인은 몹시 난처해서 대답을 주저하였다. 그러자 옆에 있던 호위경비원이 『소위 반동의 집이란 말이요. 국군이 들어왔을 때 협력하거나 국군을 따라 이남으로 간 집은 六개월 또는 一년이고 집에서 나다니지 못하게 「杜門罰」을 내린 거요.』하고 의기양양해서 말하였다. 이로 인하여 『왜 쓸데없는 소리를 지껄이느냐』고 그 경비병은 단단히 힐책을 당하였다.

그러나 다음날 다시 떠날 때 이들 인사들은 밖에서 일하는 농부들의 등을 보고 또다시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일하는 농부의 등에도 천으로 「杜門一年」등을 써 붙이고 있었다. 일하는 농부들 중 三할 이상이 거의 이러한 꼴을 하고 있었다. 농사일을 하는 것 외엔 집밖을 나다니지 못하게 낙인이 찍힌 것이다.

이들 제 二진은 이윽고 平壤 三십리 밖 大同군 文聲리 근방 농가에 제 一진과는 달리 거처를 정하였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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