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납북인사 북한생활기 - 죽음의 세월 27회 1962. 4. 25
  이름 : 사무국 날짜 : 2006-12-14 18:04:39 조회 :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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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북인사 북한생활기 - 죽음의 歲月 27

이름 : 관리자 번호 : 58
게시일 : 2001/02/26 (월) AM 10:36:53 조회 : 14

1962년 4월 26일 동아일보에서


죽음의 歲月 27


납북인사 북한생활기


病魔덥쳐 더 苦生
入院中이던 趙重顯 온데 간데 없고
警備員과 싸워 갈빗대 부러지기도


平壤근처 元里일대의 농가에 수용 중이던 일반 국회의원들에게 51년 6월에 접어들자, 연거푸 불행이 닥쳐왔다.
병명 미상의 전염병이 휘몰아쳐 온 것이다. 병으로 몇 사람은 죽어갔다. 발병한지 얼마 안되어, 당황한 당간부와 경비병들은 金永東, 李周衡, 李康雨, 金雄鎭, 張炳晩, 趙炳漢, 吳龍國, 朴種煥, 趙重顯등 환자를 딴 마을로 격리 수용하였다.

괴뢰군의가 급파되어 진찰한 결과 「발진티브스」로 확인되자 근처일대를 소득하고 약품이 없는 이들은 매일같이 한약만 갖다 먹었다. 그중 가장 병이 심한 것은 趙重顯과 朴種煥이었다. 당간부는 부득이 이들 두 명만 후방 병원으로 이송하였다.

그러나 약 한달 만에 머리가 드문드문 허옇게 빠져서 돌아온 것은 朴種煥 혼자 뿐이었다. 남아 있던 동료들은 기뻐서 朴種煥을 에워싸고 여러 가지 얘기를 듣는 한편 같이 떠난 趙重顯의 소식도 물었다. 그러나 그는 趙重顯에 대한 소식은 전연 몰랐다. 趙重顯은 어떻게 되었는지 그 후 북한 땅에서 趙重顯의 얼굴을 본 사람은 없었다.

동료들은 모두 불길한 예감에 싸여 수심에 잠긴 채 병환으로 격리되어 있는 환자동료들의 생사를 염려 한 끝에 몇몇 대표가 나서 그들의 문병을 가고자 당간부와 경비원에게 졸라봤지만 거절당하고 말았다. 이때 滿浦에서 중환으로 뒤떨어져 있던 金禹植과 曺圭卨이 병이 좀 나아서 군용 「추럭」편으로 이곳으로 왔다….

趙重顯의 일로 하여 수심에 잠겼던 이들에게 이 두 사람의 귀환은 참으로 기꺼운 일이었다. 이 날밤 그들은 이 두 사람을 둘러싸고 밤새도록 이야기의 꽃을 피우고 또 병중인 동료들의 일을 걱정하였다.

오랜 심사결과 대개 이들 일반 국회의원 중 몇몇 인사를 빼고는 정계에 첫출발을 한 지방인사가 많았음으로 괴뢰당에서는 정치적 이용가치가 없다고 인정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갑자기 강제 노동수용소에도 못 보낼 처지에 이렇다 할 직장도 줄 수가 없어 골머리를 앓고 있는 판이었다.

한참 폭격이 심할 때지만 八·一五 해방기념일엔 약간의 떡도 공급되어 이들은 그 날을 즐길 수 있었지만 밤이 되어 등화관제 관계로 李宗聖과 경비원간에 시비가 벌어져 그는 심히 구타당한 끝에 갈빗대가 부러졌다. 격리 수용된 이 환자들은 누구하나 돌보는 사람도 없이 고열에 신음하고 있었다.

8월 하순경이였다. 李周衡이 숨을 거두었다는 소식이 동리 아낙네에 의하여 동료들에게 전하여졌다. 죽을 끓여 가지고 들어갔던 아낙네가 아무리 흔들어봐도 꼼작않고 숨소리가 나지 않음으로 겁이 나서 뛰어 나왔다는 것이다.

당간부와 경비원들이 달려가 사망한 것이 확인되었다. 동료들은 형제가 죽은 것 같이 슬퍼하였다. 이들은 곧 당간부에게 자기네들이 직접 무덤을 파고 장례를 지내게끔 하여 달라고 간청하였다. 당간부와 경비원은 그들의 요구를 거부하고 시체를 동리 주민을 시켜 인근 산에다 묻게 하였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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