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납북인사 북한생활기 - 죽음의 세월 24회 1962. 4. 23
  이름 : 사무국 날짜 : 2006-12-14 14:42:09 조회 : 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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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북인사 북한생활기 - 죽음의 歲月 24

이름 : 관리자 번호 : 54
게시일 : 2001/02/19 (월) PM 03:03:46 (수정 2001/02/21 (수) AM 05:28:51) 조회 : 28

1962년 4월 23일 동아일보


죽음의 歲月 24


납북인사 북한생활기


騷亂 겪은 講義場
警備員 등살에 拉致人士들 抗議
事件後 虐待 더욱 甚해져


文聲理 농가에 기거하는 문화계 저명납치인사들인 柳子厚, 李白水, 金炯元, 李明雨등과 이에 합류된 고급관리 및 법조계 刑德基, 李潭, 姜柄順, 白鵬濟등 수십 명에 대하여도 세뇌공작과 사상심사가 시작되었다. 문화계 저명인사들은 그 소질에 따라 딴 곳으로 배치를 받는 축도 있으나 배치를 못 받은 인사들은 언제나 마찬가지였다.
제일 그들을 못살게 구는 것은 경비원들이었다. 당간부가 돌아간 후 걸핏하면 이들 인사에게 민족반역자니, 반동이니 하고 빈정대었다.

하루는 刑德基와 姜柄順이 낮잠을 자다 들켰다. 경비원은 누구의 지시로 마음대로 낮잠을 자느냐고 호통을 쳤다. 이에 刑德基가 『그래 몸이 괴로워 낮잠을 잣기로서니 뭐가 나쁜가. 무식한 언사는 좀 삼가주게』하고 점잖게 꾸짖었다. 그러자 경비원 二, 三명이 덤벼들며 『반동들이 무슨 큰 소리요. 이만큼이라도 대접을 받는 것을 다행인줄 아오.』하고 도리어 대드는 통에 기분이 잡친 姜柄順과 刑德基는 진종일 우울해 밥도 안먹었다.

다음날 당간부가 와서 四십여명의 인사들을 모아놓고 강의를 하기 시작하였으나 내용이 너무도 유치하여 태반이 졸거나 하품만 하였다. 강사 자신도 듣거나 말거나 강의만 계속하였고 납치인사들도 하거나 말거나 무관심 상태였다.

이에 분이 치민 경비원이 강사에게 『이 사람들은 우리한테 적개심을 갖고 있습니다. 전부 자유주의적 경향이 많아 규율 없이 무질서한 사람들뿐이므로 딴 조치를 취하든지 해야지 아무 효과도 없을 겁니다.』하고 의견을 제시하였다.

강사는 멋쩍은 듯이 그제서야 『당신네들은 모두 일류 대학출신인「인테리」요 또 남반부에서 높은 지위에 있었소. 그러나 그것으로 우리를 무시해선 안되오. 우리에겐 학식이 문제가 아니라 사상성이요.』하고 뇌까렸다.

이에 刑德基가 곧 말을 받았다. 『우리를 지도하려거든 경비원들의 교양부터 높이시오. 저기, 저 경비원은 노소의 구별도 못할 뿐 아니라 무조건 욕설만을 퍼부으니 너무하오 우리가 모두 병약자이기 때문에 간혹 누워 자는 수도 있는데 우리의 일거일동에 간섭을 하려드니 이래서야 무슨 사상교양이 되겠소.』

이 말이 끝나자 동석했던 납치인사들이 모두 들고나서는 바람에 강의장은 삽시간에 소란해져다. 이 광경을 보고 있던 경비원 四명이 총을 겨누고 달겨들며 『여기서도 당신네들 세상인줄 아오! 우리도 상부의 명에 의하여 당신네들 보초보고 있지만 너무 괄시마오.』하고 소리쳤다. 이에 장내가 수라장화하자 강사는 곧 해산명령을 내렸다.

모두 자기 거처로 돌아온 후 경비원들은 분풀이로 이들 인사가 문밖에 얼씬도 못하게 하였다. 그리고 다음날 四명의 경비원이 더 증가되고 四십여명의 이들 인사를 반씩 나누워 五리 간격으로 떼어 수용시키고 정치보위부원의 개별 심사가 더욱 엄해졌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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