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납북인사 북한생활기 - 죽음의 세월 23회 1962. 4. 22
  이름 : 사무국 날짜 : 2006-12-14 14:32:59 조회 :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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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북인사 북한생활기 - 죽음의 歲月 23

이름 : 관리자 번호 : 53
게시일 : 2001/02/19 (월) PM 02:57:52 (수정 2001/02/19 (월) PM 02:59:22) 조회 : 18

1962년 4월 22일 동아일보에서


죽음의 歲月 23


납북인사 북한생활기


틈만 있으면 誘惑
白寬洙는 日光浴하다 쓰러져
鄕愁… 한숨짓는 孫晋泰


始族면내에 우선 거처가 정해진 五십여명의 소위 반동 저명납치인사 중 나이 많고 신병이 있는 崔麟, 玄相允, 白寬洙, 孫晋泰, 明濟世등 三십여명은 별도로 거처를 옮겼다. 이들에 대하여는 수일 후 옷도 새로 배급을 주고 냇가에서 목욕도 시키고 이발기구를 가져다 말끔히 머리도 깎아주었다. 잡곡 식사라곤 하지만 돼지고기 기타 배급품을 주는 등 우대하는 편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祖統간부가 내려와 친절한 어조로 『얼마나 수고가 많으십니까. 우리는 앞으로 영감님들을 받아들여 조국통일에 이바지하게 하려합니다. 그러자면 자연 젊은이 못지 않게 배워야겠습니다. 』하고 사상개조를 강조하는 한편 金若水 등도 드나들기 시작하였다.

하루는 병자를 빼고 나머지 인사들을 근처 야산에 올라가게 하여 바람도 씌이고 일광욕도 시켰다. 이때 일광욕을 하던 白寬洙가 갑자기 얼굴이 노래지며 쓰러졌다. 옆에 있던 사람이 소리를 치는 바람에 모두 달려가 몸을 주무르고 물도 끼얹고 하였다. 인솔책임자는 당황한 끝에 白寬洙를 들쳐업고 숙소로 돌아가 한약을 구해다 대려 먹이는 등 법석 끝에 간신히 소생케 하였다. 빈혈증을 일으켰던 것이다.

다음날 당간부에게 이 사실이 알려지자 콩기름, 두부 등이 매일 조금씩 배급되었다. 이처럼 괴뢰들은 형식적이나마 우대해가며 세뇌공작 또는 자체 학습 등을 통해 정치적으로 이용하려고 갖은 애를 썼다. 그러나 이곳 인사들은 대부분 전연 적극성을 띠지 않음으로써 정치이용물로서 별 효과를 나타내지 못하였다. 그러나 괴뢰들은 공작을 계속하였다.

어느 날 祖統간부는 玄相允을 찾아와 『선생님께서 병의 차도가 좀 나아지거든 짬짬이 조국통일에 대해서 의견을 기록해 주십시오.』하고 간곡히 부탁하였지만 玄相允은 『내 의견을 기록한 들 그것은 당신네가 좇아줄 리 만무 아닌가? 또 나 역시 정치에는 관심이 없고 교단만 지켜왔기 때문에 기대하지 않는 게 좋을거야.』하고 거절하여 버렸다.

그 후부터 崔麟과 玄相允에 대해서는 더 포섭하려 들지 않고 방임하는 태도였다. 그 대신 孫晋泰에 대해서 보다 더 크게 관심을 기울였다. 그러나 孫晋泰역시 적극성을 띠지 않으므로 그들의 눈밖에 나게 되었다. 다만 明濟世만이 항상 그들이 제공한 공산당 서적을 읽고 감상록 등을 이따금 쓰곤 하였다. 그래서 약 한달후 明濟世만이 四九명의 저명인사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이동하였다.

이것은 정치적으로 이용하려고 明濟世를 데리고 간 것인지 혹은 자기들 비위에 맞아 그리하였는지는 모르나 어쨌든 괴뢰들에게서 당분간 후대를 받은 것만은 사실이다.

사실 「조통」에서 좌담식 심사과정 등을 통하여 여러 모로 납치인사들을 관찰하고 협조여부를 검토한 것이 사실이었다. 밤이면 호롱불 밑에 모여 앉아 얘기를 나누다가는 공습경보가 불면 불을 끄고 반공호로 들어가야 했고 병들어 누워있는 인사들이 그대로 귀찮아 남아있으면 강제로라도 방공호로 옮기곤 하였다.

그리고 공습이 끝나면 다시 방으로 돌아와 잠이 없는 노인들이라 삼경(三更)이 넘도록 희미한 불 밑에서 향수에 젖곤 하였는데 그 중에서도 제일 가족을 못 잊어 애태우며 한숨을 지은 것은 孫晋泰였다.

-계속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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