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납북인사 북한생활기 - 죽음의 세월 30회 1962. 5. 2
  이름 : 사무국 날짜 : 2006-12-14 18:30:59 조회 : 2063  
  파일 :
납북인사 북한생활기 - 죽음의 歲月 30

이름 : 관리자 번호 : 61
게시일 : 2001/03/02 (금) AM 10:10:25 조회 : 20

1962년 5월 2일 동아일보에서


죽음의 歲月 30


납북인사 북한생활기


期待어긋난 中立派
重要職責은커녕 重勞動시켜
機會主義者로 指目虐待


북한으로 납치 당하여 간 저명인사들 중 소위 남한에서 중간노선을 표방하던 사람들은 그 후 어떻게 되었는가?

중립주의를 자칭하던 朴建雄, 卓昌赫, 金毅漢등에 대하여 괴뢰들로 볼 때에는 그들이 남한에 머물러 있다면 이용가치가 있으나 북한에 들어온 이후는 그들이 가장 미워하는 기회주의자로 지목되었다. 남한에서 소위 진보적 정당에 관계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들은 심사후 곧 중요직책을 줄줄로만 믿고 있었는데 그 기대가 어긋나자 그들의 불평은 유달리 컸다.

平壤근처 大同군하농가에 수용된 이들 중 성질이 팔팔한 朴建雄은 항상 당간부에게 『우리는 반동도 안했는데 왜 이처럼 붙들어 매놓고 괴롭히느냐?』고 불만을 토로하였다. 그러나 괴뢰들은 중립주의자(그들이 말하는 회색분자)들을 달갑게 여길리 없었다.

五一년 7월 이윽고 朴建雄은 平壤시 수도사업소에 배치되어 상하수도 공사의 노동판에서 일하게 되었다. 그리고 卓昌赫은 平壤가축병원 잡부로 金毅漢은 平壤시 二십여리 떨어진 寺洞탄광「십장」격으로 일자리를 얻었다.
그러나 이 세 사람 중 중로동에 못 이겨 제일 먼저 노동판에서 뛰쳐나온 것은 朴建雄이었다. 그 당시만 해도 전시중이라 질서가 잡혀있지 않아 비교적 자유로이 떠다닐 수 있었다.

그러나 식량배급통장이 없어 떨쳐 나온 그 날부터 먹고 자는 문제가 곤란하였다. 그는 할 수 없이 과거 重慶망명당시의 친구들을 찾아다니며 한끼씩 구걸하다시피 하였다. 심지어 굶주림에 지쳐 길가에 버린 참외껍질을 주워먹고 쓰레기통에 기대 잠자기도 하였다.

지칠 대로 지친 그는 어느 날 중국에 같이 있었던 金元鳳을 찾아가 며칠 밥을 얻어먹으며 취직 부탁도 하였으나 거절당하고 얼마 후 이 사실이 정치보위부에 발각되어 그는 다시 철공장 잡부로 붙들려 일하게 되었다.

그러나 며칠 안되어 그는 또 도망쳤다. 그는 곧 당시 권세를 자랑하던 延安派의 영수인 金枓奉을 찾아가서 애원하였다. 그래도 옛정을 못이기는지 金枓奉은 자기가 입던 옷 한 벌과 돈 三천원을 주며 『다시는 찾아오지 말고 노동이라도 해서 살아갈 길을 타개하라』고 냉정히 말하였다.

그는 들고 나온 옷을 입고 싶었지만 개인시장에 가서 五천원에 팔아 그 돈으로 얼마간을 지내었다. 그러나 또 거지 신세가 되자 자진 월북한 그의 딸 朴貞蘭이 開城에 살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딸을 찾아 의지하는 몸이 되었다. 그러나 수개월 후 다시 정치 보위부에서 알게되어 노동직장으로 끌려갔다.

가축병원 잡부로 배치된 卓昌赫의 고생도 말이 아니었다. 돼지 똥까지 쳐야 했으니 중로동보다도 더 심하였다. 그러던 중 전염병이 만연되어 수십 마리의 돼지가 병사하는 바람에 고의로 청소도 잘안해 불결하게 했기 때문에 그렇게 되었다고 책임을 추궁당한 끝에 平南 新倉탄광 노동자로 유배되었다.

평생해보지 못한 중로동에 매일같이 십여시간씩 시달리다보니 그는 몇 달이 못 가서 병에 쓰러지고 말았다. 그래서 그는 노동자들이 기거하는 초라한 합숙소 일실에서 약도 없이 세상을 한탄하며 신음하는 신세가 되었다.]

한편 寺洞탄광 십장의 지위에 부임된 金毅漢은 며칠 되지 않아 『이남에서 잘먹고 잘살던 너 같은 작자가 십장이 다 웬말이냐!』하고 들러 치는 바람에 잔뜩 몰매만 맞고 그곳을 도망쳐 나왔다.

그런데다 공교롭게도 이때 남한에서 大衆黨 당수로 있다가 월북하여 괴뢰최고회의 대의원으로 있던 姜周弘이 반동으로 몰려 투옥된 사건이 일어났다. 정치보위부는 혹시 그와 姜周弘과 어떤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여 卓昌赫도 곧 체포되어 혹독한 고문을 받았다.

-계속-
 
번호 제목 이름 작성일 조회
223  [동아일보]납북인사 북한생활기 - 죽음의 세월 36회 1962. 5.  사무국 2006-12-15 2109
222  [동아일보]납북인사 북한생활기 - 죽음의 세월 35회 1962. 5.  사무국 2006-12-15 1999
221  [동아일보]납북인사 북한생활기 - 죽음의 세월 34회 1962. 5.  사무국 2006-12-14 2139
220  [동아일보]납북인사 북한생활기 - 죽음의 세월 33회 1962. 5.  사무국 2006-12-14 1946
219  [동아일보]납북인사 북한생활기 - 죽음의 세월 32회 1962. 5.  사무국 2006-12-14 1980
218  [동아일보]납북인사 북한생활기 - 죽음의 세월 31회 1962. 5.  사무국 2006-12-14 1969
217  [동아일보]납북인사 북한생활기 - 죽음의 세월 30회 1962. 5.  사무국 2006-12-14 2063
216  [동아일보]납북인사 북한생활기 - 죽음의 세월 29회 1962. 4.  사무국 2006-12-14 1981
215  [동아일보]납북인사 북한생활기 - 죽음의 세월 28회 1962. 4.  사무국 2006-12-14 2019
214  [동아일보]납북인사 북한생활기 - 죽음의 세월 27회 1962. 4.  사무국 2006-12-14 2136
213  [동아일보]납북인사 북한생활기 - 죽음의 세월 26회 1962. 4.  사무국 2006-12-14 2167
212  [동아일보]납북인사 북한생활기 - 죽음의 세월 25회 1962. 4.  사무국 2006-12-14 2143
211  [동아일보]납북인사 북한생활기 - 죽음의 세월 24회 1962. 4.  사무국 2006-12-14 1988
210  [동아일보]납북인사 북한생활기 - 죽음의 세월 23회 1962. 4.  사무국 2006-12-14 1341
209  [동아일보]납북인사 북한생활기 - 죽음의 세월 22회 1962. 4.  사무국 2006-12-14 1328
208  [동아일보]납북인사 북한생활기 - 죽음의 세월 21회 1962. 4.  사무국 2006-12-02 1398
207  [동아일보]납북인사 북한생활기 - 죽음의 세월 20회 1962. 4.  관리자 2005-10-05 1376
206  [동아일보]납북인사 북한생활기 - 죽음의 세월 19회 1962. 4.  관리자 2005-10-05 1476
205  [동아일보]납북인사 북한생활기 - 죽음의 세월 18회 1962. 4.  관리자 2005-10-05 1336
204  [동아일보]납북인사 북한생활기 - 죽음의 세월 17회 1962. 4.  관리자 2005-10-05 1418
[1][2][3][4][5][6][7][8][9][10]